현대차·기아, 올 2분기 역대급 실적…"고환율·SUV 덕분"

현대차·기아, 올 2분기 역대급 실적…"고환율·SUV 덕분"

판매량 감소에도 고수익 차량 판매·고환율·인센티브 축소 등 영향

기사승인 2022-07-23 05:30:02
쿠키뉴스 DB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위기를 뚫고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SUV 차량과 제네시스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고환율에 인센티브 축소 효과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전날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하는 2조97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조8860억원)보다 58.0% 증가한 수치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인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을 10년 만에 넘어섰다.

판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3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한 수치다. 미국,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지만 반도체와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든 79만 4052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와 G90 등 SUV와 제네시스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 2298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 99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p) 하락한 79.4%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0.4%p 낮아진 12.3%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라며 “반도체 공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기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341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달성한 기존의 최고 영업이익(1조6065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조4872억원)보다 50.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1조9356억원도 15.4%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인 10.2%를 기록했다. 두자릿수 영엽이익률은 처음으로 기존 최고 기록인 2012년 2분기의 9.8%를 10년 만에 경신했다.

매출액은 최초로 20조원을 넘긴 21조8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19.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의 1조3429억원이었다. 매출 원가율은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보다 2.2%포인트(p)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국내외를 합친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73만374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신형 스포티지와 EV6가 인기를 끌었지만 차량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판매가 동기 대비 5.0% 줄었다.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59만2881대를 기록했다.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장 컸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가 늘었고, 인도 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7% 줄었지만, 러시아를 제외하면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도매 판매 실적"이라고 전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어도 친환경차 판매는 크게 성장했다. EV6의 빠른 판매 확대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 증가한 13만3000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7%p 오른 17.7%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전기차 4만4000대(97.9%↑), 하이브리드 6만7000대(88.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1000대(32.3%↑) 등이었다.

기아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정한 국제 관계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신차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신형 스포티지, 유럽에서 신형 니로 등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해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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