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플랫폼이 해외 유명 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외연 확장을 이어간다.
28일 웨이브는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SVOD)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공 중인 HBO 시리즈에 더해 HBO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확대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HBO 맥스는 글로벌 미디어 회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2020년 선보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로써 웨이브는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웨스트 월드’,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 ’석세션’, ‘유포리아’에 이어 ‘하우스 오브 드래곤’과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 ‘스테어케이스’ 등을 추가 공개한다. 웨이브에 따르면, ‘유포리아’는 HBO 시리즈 중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이다.
웨이브는 해외 제작 스튜디오인 NBCU, CBS, MGM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데 이어 지난해부터 HBO 시리즈, 피콕 시리즈를 국내 독점으로 선보여왔다.
티빙도 몸집을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다. 올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 파라마운트사와 MOU를 체결하고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 관련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기 시작했다. 티빙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제휴 이후 티빙을 통해 영화를 보는 이용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
OTT 업계 2위 사업자로 도약할 발판도 마련했다. 티빙은 최근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과 제휴하고, KT가 보유한 OTT 플랫폼 seezn(시즌)을 흡수 합병키로 했다. 모바일인데스에 따르면 지난달 OTT 모바일 기기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1위 넷플릭스(1117만명), 2위 웨이브(423만명), 3위 티빙(401만명), 4위 쿠팡플레이(373만명), 5위 디즈니+(168만명), 6위 시즌(156만명), 7위 왓챠(108만명)로 집계됐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티빙은 시즌 합병으로 가입자 557만명을 확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티빙은 인수합병에 더해 새로운 콘텐츠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축구, 격투기, 복싱, 테니스 등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다음달 14일에는 가수 임영웅의 서울 공연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