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예윤해…“정의당서 세상 바꿔야 한다고 느껴” [쿡 청년정치]

‘솔직’ 예윤해…“정의당서 세상 바꿔야 한다고 느껴” [쿡 청년정치]

“잘못된 사회를 직접 바꿀 것”
“청년 솔직함을 정치에 반영하고파”

기사승인 2022-07-29 18:00:02
예윤해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부대변인.   사진=안소현 기자

최근 뉴스를 보면 매일 나오는 정당 간 싸움에 국민은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퀴어 퍼레이드’, ‘자영업자 간담회’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있다. 바로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최근 연이은 선거에서 패배의 쓰라림을 경험했다. “국민이 외면하는 정의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정의당을 선택한 청년이 있다. 예윤해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이 주인공이다.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은 예 부대변인은 정의당이 정의당만의 색을 가져야 한다며 진보 정당의 미래를 내다봤다. 청년의 솔직함을 보여준 예 부대변인을 쿠키뉴스가 만나봤다.

- 자기소개를 한다면
▶ 정의당 비대위 부대변인직을 맡은 예윤해다. 정의당의 경우 만 35살까지 청년으로 분류하기에 1987년생인 저는 당규상 만 나이로 올해 생일이 지나 35살 청년정치인이다. 청장년의 개념을 보통 UN 헌장에서 따르는데 정의당은 사회적 통념과 생물학적, 사회 문화적 측면 등 여러 기준을 따져 청년의 기준을 정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 1993년 이후 분당에서 죽 살아와 ‘분당 토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정치는 ‘기성세대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한 이유는
▶ 언론인을 꿈꿨던 적이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모든 언론이 받아쓰는 걸 보며 뭔가 잘못된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기자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사를 쓰고 나면 데스크에서 기사가 나가지 못하는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PD로 직종을 바꿨다. 적어도 스스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으니까. 약 2년 정도 준비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생각도 못했지만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잘못된 세상을 직접 바꿔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린피스(환경보호단체)에 재직하면서 청년 모임 같은 것에 많이 나가게 됐고 자연스럽게 지역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직을 맡게 됐다.

- 정의당을 선택한 계기는
▶ 정치에 관심 없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한 정치인이 극단 선택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어떤 사람은 천문학적 단위의 돈을 횡령하고 배임해도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을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살았는데 의혹만으로 양심에 겨워 가셨다. 사회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정의당에 입당했다. 정의당은 민생을 위해, 특히 노동 부문에서 목소리를 가장 많이 내는 정당이다. 이런 곳에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 정의당이 최근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 ‘지역 정치’에서 소수 정당은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구 획정이 너무 늦게 됐고 결국 제가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선거구는 2인 선거구가 됐다. 열심히 뛰어도 한계가 있더라. 또 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미지를 이길 수 없다. 현재 정의당은 정의당만의 색이 부족한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유를 많은 분이 분석하고 계시지만 원인 진단부터 달라서 이 결과를 어떻게 헤쳐나갈 건지 해결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양당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선거제도가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이기도 하고 ‘정의당답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유 목소리가 없다.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노동문제 등 사회 현안에 대해 가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할 수 있는 비전을 설립해야 한다. 노동·여성인권 분야는 당연하고 환경도 지향점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느낀다. 환경이 망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부분에 관해 문제의식을 제기해야 한다고 본다.

- ‘청년 정치’에 대해 설명한다면
▶ 청년 정치는 프레임이 있는 게 아니다. 행위의 주체에 따라 ‘어떤 정치’가 되는지 명명된다고 본다. 이를테면 청년 정치는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있는 게 아니다. 청년이 보수적일 수 있고 기득권이랑 타협할 수도 있는 거다. 지금도 국회에 장애인 의원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하는 정치 행위가 장애인 정치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청년은 프레임을 씌운다. 현재는 청년이라는 존재가 파편화된 느낌이다. 이름을 붙여 놓고 공허하니 특성을 붙이는 건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청년이 정치하는 게 청년 정치고, 어떤 특성이 있다고 프레임을 씌우고 싶지는 않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 솔직한 정치를 하고 싶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청년 정치에 완벽한 공통점은 없을 수 있지만 솔직하다는 건 청년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정도만 다를 뿐. 싫으면 싫은 티를 내고, SNS에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그렇다. 본인의 단점이든 장점이든 개인 차가 있지만 입장 표명에 거리낌이 없다는 게 좋은 것 같다. 기성 정치에서는 권모술수(權謀術數·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계략)가 판치는데 청년들은 기만하려는 게 적고 솔직하다. 제가 보는 청년 정치의 장점이고 기성 정치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렇게 솔직하게 국민과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진심을 보이고 싶다.

- 예윤해에게 ‘정치’란
▶ 정치는 대화와 타협, 과정이자 결과이자 모든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정치를 위해 물꼬를 트는 것 자체가 대화와 타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다. 그 방향이 어디로 가느냐가 정당마다 다른 것일 뿐이다. 또 정치는 분배가 중요하다. 권력, 부에 대해서 말이다. 전 세계 1%가 세상 대부분의 부를 갖는다고 하는데 그건 비효율적이다. 자본주의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면 부자도 피해를 본다.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미래 세대까지 부가 세습되면 생명의 위협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그렇기에 정치를 통해 분배를 잘해야 한다. 이게 정치라고 생각하고, 그런 정치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거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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