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펠로시 안 만난 것 기이…외교적 결례”

추미애 “尹, 펠로시 안 만난 것 기이…외교적 결례”

“지한파 미국 하원의장 안 만난 것, 외교 리스크 만들어”

기사승인 2022-08-05 10:00:37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박효상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위안부’를 언급한 사실도 덧붙였다. 우리나라 외교 문제 등에 힘을 실어줄 이를 대통령이 만나지 않아 외교적 손실을 보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은 2007년 인접 선거구로 자신이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준 마이클 혼다 의원이 주도한 것”이라며 “당시 펠로시가 의장이 아니었으면 의회 통과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 정치인들이 존중하며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추 전 장관은 “용산에 집무실을 가진 대통령이 8분 거리에 있는 자택에 머물며 용산에 호텔을 정한 지한파(知韓派·외국인이면서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기이하다”고 했다.

이어 “외교적 결례이고 큰 문제”라며 “대통령이 외교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윤석열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에서 피해자들을 배제하는 식으로 역행하고 있다”며 “최근 외교부는 강제징용 배상절차를 심리 중인 대법원에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으니 판결을 늦추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해 지칠 대로 지친 피해자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한미일 외교에서 빠뜨릴 수 없는 민감한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든든한 우군”이라며 “우방의 국회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 누구라도 의아할 것”이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연극 관람으로 우연하게 회피한 게 하루는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에 후일의 역사가 엄중히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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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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