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유력 차기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한산’을 관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지만 김 의원은 활동 무대를 바깥으로 넓혀 인지도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10일 김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이순신 장군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주제로 영화 ‘한산:용의 출현’ 상영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 사건의 생존자, 목함지뢰 폭발사고 유공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 K9 자주포 폭발사고 생존자 이찬호 예비역 병장을 포함해 일반 국민, 이순신 문화 해설사 등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한산’을 관람하며 당 위기 상황 속 자신이 안정적인 리더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인기몰이 중인 영화를 관람하며 친근한 이미지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치권이 혼란할 때 외부 행사를 하는 게 옳지 않다는 지적과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30대 직장인 남성 A씨(36)는 본지 취재진에게 “당 상황이 한산한가. 어리둥절하다”며 “당 상황이 혼란스러우면 당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렇게 외부 행사를 하며 이순신 리더십을 말하는 건 당권에 대한 욕심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남성인 B씨(33)는 “국군 영웅 등도 참석한다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오히려 당 상황이 비상이어서 가만히 있기보다 충무공 정신을 배우는 게 현재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의원이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했기에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꼽힌다는 반응이다. 당내 영향력이 넓은 김 의원은 이러한 외부 행사를 통해 당외 영향력을 확장할 전망이다.
김기현 의원 측은 영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김 의원 측은 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산’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으로 극복해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며 “우리나라도 코로나, 경제적 문제, 정치권 당내 상황 등에서도 계속해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힘든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던 분들을 초대해 같이 영화 관람을 하는 것”이라며 “당시 이순신 장군이 어떤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했는지 본받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아울러 “따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간담회 같은 건 선거법상 할 수 없기에 영화만 볼 것”이라며 “영화 시작 전 기념식이 있는데 그때 오신 분들의 격려 말씀 등을 듣는 식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일찌감치 여당 1호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를 통해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