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부정평가도 70%대를 육박하는 수준에 이른 가운데, 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정치권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역할’과 ‘민주당 역할’을 조사한 결과, 여당은 ‘제 역할을 못한다’ 응답이 74.7%(vs 22.9%), 야당은 69.8%(vs25.4%) 였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각 당의 지지층에서도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여당을 ‘잘 못한다’는 응답이 57.2%, 민주당 지지층에서 야당의 부정평가 응답이 52.8%로 집계됐다.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면서 그 파장이 정치권에도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는 국민이 특정 이슈를 두고 여야를 평가하지 않고 모두의 책임으로 보고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여야에 모두 표출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민주당도 잘한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 시점에선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아주 높을 수밖에 없다”며 “윤 정부에도 실망했지만, 여당,야당 할 것 없이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집권여당의 지지도도 함께 떨어지게 되어있다”며 “민주당 또한 잘한 게 없다는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권 자체가 제대로 정상 작동이 안되고 있어 조사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고, 여당의 책임이 더 크기 때문에 여당의 부정평가가 더 높게 나온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 불만의 최종 화살은 윤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모두 비판받는 이유에 대해 각각 ‘당 내홍’과 ‘민생문제’를 꼽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당내 혼란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본지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고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우리 당의 가장 큰 위기는 당 내홍을 일으킨 인사들 때문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집권여당이 된 후 곧바로 비대위로 전환하게 된 점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본지에 “민주당답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민생 문제가 제일 클 것이고, 또 공정성 문제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의제 속에 노력이 안 보이니 나타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기존 지지자들도 굉장히 정치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특히 지금은 민주당이 8월 28일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몰두하고 있다 보니 국민께 보여주는 게 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아마 지금이 가장 피크일 것이고, 전당대회 후 당이 정비되고 나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0%)와 전화면접(유선 11.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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