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박용진, 강훈식 후보의 단일화는 강 의원이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하면서 무산됐다. 민주당 전대의 유일 흥행 카드로 여겨졌던 ‘단일화’의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당내에서는 흥행 부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박 후보는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돌입하던 때부터 강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12일부터 국민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오는 14일엔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을 극복하고 흥행을 위한 기폭제 마련 등을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력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지난 12일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날을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결국 강 후보는 “지금 시점에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며 사실상 거절했다.
강 후보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어떤 계기도 없이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은 후보가 힘을 합쳐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저와 박용진 의원이 지난주에 얻은 득표는 권리당원 전체의 1%가 안 된다. 지금은 파이를 키우고,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가 박 의원과의 단일화로 이득을 볼 것이 없고, 당내 세력 확장과 인지도를 높이며 전대를 완주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이어진 가운데, 누적 득표율이 처음 공개된 날 이 후보가 70%대로 결과가 나오면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졌다. 이에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흥행 부진이 끝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요즘 의원들 모두 전당대회 흥행 부진으로 걱정이 많다”며 “그래서 박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다시 전당대회의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부각되면서 동력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단일화가 되었다면 조금 더 관심도는 올라갔을 것이나 이미 단일화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며 “조기에 단일화를 이루었다면 지금처럼 이재명 쏠림 현상은 줄었을 것. 실제 박 후보와 이 후보 대결에서 어느정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와 조사지표들도 상당했다. 전대흥행의 실패는 이재명 카운터파트(견제 세력)의 부재가 가장 크고, 적정시기에 단일화를 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가 이 후보의 독주 체제로 진행돼 흥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지금까지 전대를 살펴보면 흥행이 된다고 해서 그 이후 당 지지율이 올랐냐”며 “전대가 극적으로 흥행한 것은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을 때였는데, 그분은 지금 잘리지 않았나. 흥행무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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