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형 소매기업들의 강한 실적 발표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57포인트(0.71%) 상승한 3만4152.0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6포인트(0.19%) 오른 4305.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50포인트(0.19%) 내린 1만3102.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미 최대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홈디포의 강한 실적이 다우존스와 S&P500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월마트와 홈디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주가는 각각 5.10%, 4.02% 올랐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이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았음이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다른 소매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17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타겟과 로우스 주가는 각각 4.55%, 2.95% 상승했다. 베스트바이(4.49%), 배스 앤 바디 웍스(4.67%) 주가도 뛰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인 아담 사르한은 “아직 보고할 소매 주식이 많이 있다”며 “대체로 주 후반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소매업체들이 누리고 있는 이익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는 강세 상황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 밈 주식으로 꼽히는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레딧의 주식 토론방에서 또다시 회자하면서 29.06% 폭등했다.
다만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9.6% 급감한 145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2월 이후 최저치고 시장 전문가 전망치(153만건)에 미치지 못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 주택 허가 건수 역시 전월보다 1.3% 줄었다.
또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술주에는 부담이 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82%로 올라섰다. 애플(-0.09%) 마이크로소프트(-0.26%) 넷플릭스(-1.37%)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0.79%), 구글 모기업 알파벳(-0.31%) 주가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7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거나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를 찾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0.5%p(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59.5% 반영하고 있다. 0.75%p(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은 40.5%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