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률 최하위’ 키움, 이제는 3위도 위태

‘후반기 승률 최하위’ 키움, 이제는 3위도 위태

기사승인 2022-08-18 16:48:12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이제는 3위도 장담할 수 없다.

키움은 올 시즌 개막 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10년 가까이 팀의 핵심 타자로 군림한 박병호가 KT 위즈로 떠났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도 군에 입대하면서 투타에 공백이 왔다. 시범 경기에서 4승 3무 9패를 거두며 9위에 그치는 등 올해 만큼은 쉽지 않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시즌 키움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기를 2위(54승 1무 32패)로 마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반기 종료 직전에는 리그 선두인 SSG 랜더스를 2경기 차로 따라갈 정도로 저력을 보였다.

키움의 전반기 상승세의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었다. 선발진에서는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김재웅·문성현·이승호 등이 뒷문을 걸어 잠갔다. 키움의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전체 1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LG 트윈스(3.11)에 이은 2위(3.27)였다. 팀 타율이 9위(0.247)에 그쳤지만 키움은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키움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기준 키움의 후반기 성적은 7승 1무 13패(승률 0.350)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LG에 2위 자리도 내주더니 4위 KT와 승차가 2경기 차로 좁혀지며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전반기에 저조했던 타선은 여전히 좀처럼 깨어나질 않는다. 키움의 후반기 팀 타율은 0.253으로 리그 7위에 위치했다. 이정후(타율 0.341 4홈런 20타점), 김혜성(타율 0.333 2홈런 7타점), 야시엘 푸이그(타율 0.329 5홈런 11타점) 등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키움의 후반기 경기당 평균 득점이 3.95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의 힘이 저조하다.

타선보다 심각한 부분은 뒷문이다. 후반기 키움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74로 롯데 자이언츠(6.60)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쁘다.

전반기 위용을 자랑하던 철벽 불펜이 무너졌다. 후반기에 클로저로 낙점된 김재웅은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김태훈(1홀드 평균자책점 7.71), 문성현(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10), 이승호(1승 1홀드 평균자책점 7.88) 등이 힘을 쓰지 못했다.

뒷문이 붕괴되면서 키움은 패배가 쌓이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전반기에 7회까지 앞설 경우 45승 1무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같은 상황에서 6승 6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불펜의 부진은 자연스레 선발진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키움의 후반기 선발승은 고작 3승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가장 적다. 안우진과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만 1승씩을 거뒀을 뿐이다.

3위 사수를 위해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키움이지만,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다. 키움의 앞길을 매번 막아왔던 두산 베어스와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압도적인 리그 선두 SSG를 상대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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