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에 판매한 ‘현대자동차317-1’(AA+등급·연4.0%)과 ‘기아283-1’(AA등급·연4.1%)’ 채권은 각각 200억원, 250억원 물량이 판매 시작 1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삼성증권이 연 4%대로 선보인 은행·금융지주 채권도 판매 개시 27분만에 완판됐죠.
올해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가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채권 투자에 대한 인기가 뜨겁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건데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실 없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정부, 지자체, 주식회사 등이므로 비교적 안정성이 높습니다.
통상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공채와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구분합니다. 국공채는 다시 국채(국고채·외평채·재정증권 등), 지방채, 특수채(한국전력 등 특별 법인이 발행한 채권)로 나뉩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부도 우려가 있는 채권보다는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와 같이 금리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쿠폰이자를 거둘 수 있는 채권부터 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자 지급 방법도 나뉘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이표채’는 이자 지급일에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는 채권입니다. 예컨대 10%의 이자를 3개월마다 지급하는 1만원짜리 이표채 채권을 구매했다면 1년간 총 10%의 이자인 1000원을 3개월마다 250원씩 4번에 나눠서 받습니다.
표면상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대신 액면금액에서 상환기일까지 이자를 공제한 금액으로 매출되는 채권을 ‘할인채’라 합니다. 무이표채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액면금액 1만원의 채권을 만기 2년 발행 할인율 10%로 할인해 발행했다면 채권 발행가격은 8000원이 됩니다. 원래 1만원짜리 채권이지만 미리 할인해 8000원에 발행한 것이죠. 이 채권을 2년 동안 보유하면 만기에 액면가 1만원을 받게 됩니다.
‘단리채’와 ‘복리채’는 할인채와 마찬가지로 만기에 투자원금과 이자를 일시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예금의 개념과 같습니다. 단리채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고 복리채는 일정 기간마다 원금+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채권도 주식처럼 온라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죠. 다만 증권사마다 매출·영업에 따라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채권이 다릅니다.
채권은 최소 거래금액이 있습니다. 국고채의 경우 최소 거래금액이 1000원이고 해외 채권은 종목마다 다릅니다. KB증권 기준 미국 국채는 액면 100달러, 브라질 국채는 1주를 최소 거래금액으로 정했습니다.
현재 고금리 시대지만 은행 예·적금의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금액 제한이 있거나 추가적인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반면 최근 연 4~5% 수익률을 앞세운 채권들은 조건을 갖출 필요가 없죠. 거기다 이자소득에 15.4%의 이자·배당소득세율이 적용됩니다. 매매차익 또한 비과세 적용을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가 오를 때마다 장기물의 분할매수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투자하기 전, 언제까지 채권을 보유할 수 있는지 투자 기간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유리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