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하락거래가 상승거래 넘었다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가 상승거래 넘었다

직방 “아파트 시장 침체기 전환 신호”

기사승인 2022-08-22 10:38:17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이 상승거래를 역전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22일 직방이 단지별로 ‘동일면적 직전’ 대비 상승·하락한 거래 비중을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전국에서 기존 형성 가격보다 1% 이상 더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48.6%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54.7%다. 분기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로 상승거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서울은 올해 상승거래가 빠르게 줄면서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50%대 아래를 밑돌고 있다. 올해 기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상승거래는 전국 7만4842건(하락 7만4230건), 서울 2604건(2722건)으로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를 역전하는 현상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매수심리 위축, 거래 절벽, 매물 적체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락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5.0으로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지난주(90.1)보다 0.8p 내려갔다.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에 다다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2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605건이다. 7월 매매건은 이달 말까지 신고가 가능해 매매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증가 추이를 봤을 때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2월(815건)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8월 신고 건수는 이날까지 122건을 기록했다. 

직방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냉각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하반기 0.7% 하락해 각각 지난해 대비 0.5%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미래 성장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매수인의 입장에서 그간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부담스럽고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며 매매시장에 신규 진입하는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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