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윤영찬 사퇴 ‘반명’ 구출될까?...“깜깜이 선거”

민주 전대, 윤영찬 사퇴 ‘반명’ 구출될까?...“깜깜이 선거”

윤영찬 “송갑석 위해 뛸 것...대의원 표 핵심”
민주당 일각 “이재명·송갑석 뽑은 딜레마는 어떻게?”

기사승인 2022-08-24 06:10:02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구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친문계로 알려진 윤영찬 후보가 사퇴와 함께 송갑석 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비명계의 자리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 내에선 박찬대 후보가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2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 내외에서는 당선권 경계에 있는 박찬대 후보와 송갑석 후보 간 마지막 자리인 5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정청래 후보(26.40%)와 고민정 후보(23.39%), 서영교 후보(10.84%), 장경태 후보(10.84%)는 안정적으로 4위권까지 안착했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9.47%, 송갑석 후보는 9.09%로 0.38%p 격차를 보이면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6.63%를 획득한 윤영찬 후보가 송갑석 후보 지지와 함께 사퇴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사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비수도권 유일 후보인 송갑석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충실한 국민의 대변자가 될 것이다”라며 “표를 나눠선 둘 다 당선이 어려워 결단했다. 대의원 투표가 남아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의원 투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발언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권리당원 투표는 인지도가 강한 영향을 끼치지만 대의원의 경우 당을 둘러싼 상황과 정무적인 판단이 표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송갑석 후보가 완전히 이재명 후보를 반대할 수 없기 때문에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의원 투표가 송갑석 후보에게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돕는 지역위원장과 현역 의원이 많아서 박찬대 후보가 표를 더 받을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전적으로 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후보를 돕는 전국 대의원이 200~250여명 가까이 된다”며 “박찬대 후보가 당선 경계에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표가 몰릴 경우 5위가 아니라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대의원은 정치 고관여층이기 때문에 서로 아는 경우가 많고 당을 둘러싼 환경을 고려한다”며 “권리당원은 인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지만 대의원 투표는 인지도로 해결되지 않는다. ‘깜깜이’ 선거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송갑석 후보의 딜레마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관계자는 “송 후보에겐 완벽한 반명으로 돌아갈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윤영찬 후보처럼 완전한 반명이 아니다”라며 “송 후보가 광주와 전남에서 표를 많이 받았지만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뽑고 최고위원으로는 송 후보를 뽑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와 송갑석 후보를 동시에 선택하면서 겹치는 사람이 발생했다. 이는 호남의 정서 일부분이다”라며 “송갑석 후보가 완전한 반명이 되면 동시에 선택한 유권자들이 떨어져 나가게 돼 딜레마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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