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 단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날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면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는 6%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월(4.7%)보다 내렸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가 2.5%로 오르면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0.25%p 인상을 높게 보는 결과가 나왔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1~17일 국내 채권 보유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예상했다. 이중 91%가 0.25%p 인상을 전망했고 6%만이 빅스텝에 해당하는 0.50%p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함께 커진 만큼 무리하게 두 달 연속 0.50%p 인상하는 것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는다. 현재 4.5%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추석을 앞두고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당분간 물가 압력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5%대까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5%대 상승률이 현실화되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2.7%로 예상했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거란 예상이 우세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