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엔비디아, 주가 급락…성장세 멈췄나

‘어닝쇼크’ 엔비디아, 주가 급락…성장세 멈췄나

기사승인 2022-08-25 14:28:06
세계적인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기업 엔비디아가 24일(미국 현지시간)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5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26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67억달러로 예상치(81억달러)를 하회했다.

시간외 거래 주가는 25일 10시 48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7.87달러(4.57%) 떨어진 164.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중 42.82%가 떨어진 엔비디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크다. AMD는 (-38.28%), TSMC (-20.29%), 삼성전자 (-24.94%), SK하이닉스 (-27.47%)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게임 분야가 부진하면서 2분기 어닝 쇼크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3% 급감한 20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다. 그 중에서도 주력은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GPU는 게임기, 가상화폐 채굴 등에 쓰인다.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침체 우려에 전자제품 구매가 줄자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만드는 콘솔 게임기 판매가 부진해졌고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콜릿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세계적으로 부는 거시경제의 역풍으로 인해 게임용 칩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둔화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3분기 매출액(59억달러)도 기대를 밑돌았다. 월가 예상치는 69억달러 수준이다. 당장 주가가 반등할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PER은 40.91배로 고평가 됐다.

또한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빅테크들이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대표적으로 애플이 자체 반도체 M1칩 개발하고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연산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만 4차산업 부문에서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부문은 여전히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데이터 센터 매출은 38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1%가 늘어났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도 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자율주행 산업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젠슨 황 CEO는 지난 5월  대만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2’ 행사에서 “자동차 사업은 또 아주 복잡한 AI부터 슈퍼컴퓨터, 클라우드는 물론 차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날 자동차는 우리에게 아주 작은 사업이지만 6년 뒤면 11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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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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