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그리스에 도착했다. 올림피아코스로 공식 합류가 임박했다.
그리스 매체 가제타는 26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의 연고지인 아테네에 도착한 황의조의 사진과 함께 그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가제타를 통해 “올림피아코스행을 위해 아테네에 와서 기쁘다. 황인범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얼른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황의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첫해는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팅엄은 400만 유로(약 53억원)를 황의조가 몸담았던 보르도(프랑스)에 우선 지급한 뒤 100만 유로(약 13억원)를 옵션으로 추가 지불한다.
황의조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에서 2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리면서 공격수가 필요한 구단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프랑스 리그1의 낭트, 마르세유,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 EPL의 울버햄튼, 풀럼 등 꾸준히 많은 구단과 링크됐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새 팀을 찾지 못했고, 2022-2023시즌 유럽 축구는 막을 올렸다.
황의조를 향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보르도는 재정 확보를 위해 황의조의 이적료로 최소 600만 유로(약 80억원)를 책정했고 몸값이 높아지자 일부 구단들이 손을 뗐다. 또 황의조가 EPL을 선호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타 지역 리그 구단들은 영입 시도를 철회했다.
5대 빅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에서 뛰던 황의조로서 올림피아코스행은 사실상 ‘1보 후퇴’나 다름 없다. 게다가 1년 뒤 EPL 입성이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EPL로 승격한 팀이다. 경쟁이 극심한 EPL 무대에서 승격팀이 곧바로 강등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미드필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뛴다는 점은 황의조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피아코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이 불발됐으나, 이날 유로파리그(UEL)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폴론 리마솔(키프로스)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황의조는 황인범과 함께 올림피아코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UEL를 비롯한 유럽대항전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