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비대위 구성에 “나라 망하는 길” “이런 막장 없었다” 십자포화

與, 새 비대위 구성에 “나라 망하는 길” “이런 막장 없었다” 십자포화

유승민 “尹대통령 책임 인정하고, 윤핵관은 물러나야”
진중권 “법원에 선전포고… 정당인가 조폭인가”

기사승인 2022-08-28 17:00:48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국민의힘이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유승민 전 의원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당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향해서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비대위 유지, 이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 의총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전날인 28일 국민의힘은 법원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정지를 결정하자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은 일단 수용하되, 과거로 복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유 전 의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코미디”라고 냉소를 퍼부으면서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2024년 총선 공천을 윤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거다”라고 분석했다. 당 내 국회의원들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이 걱정되니까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한다는 이야기다.

유 전 의원은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했는데, 이 당에 의인 열 명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이른바 ‘윤핵관’을 향해서는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라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라며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 ‘국민면접관’을 맡았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같은 날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소식에 페이스북에 “일찍이 이런 막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의 이 같은 결정이 ‘법원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당인가 조폭인가. 수준들 하고는”이라고 원색적 비판을 덧붙였다.

그는 법원 판단 이전에도 국민의힘의 비대위 체제에 대해 “지금을 ‘비상 상황’이라고 부르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