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인상 종료 아직 일러…대외적 요인 변수”

이창용 “기준금리 인상 종료 아직 일러…대외적 요인 변수”

기사승인 2022-08-29 09:32:5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 미국 보다 금리 인상을 종료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8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7월 6.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현재까지 주요국 통화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한은의 이 같은 기조는 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강화될 수 록 신흥국 마켓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회수를 늦출 경우 자칫 긴축발작 현상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긴축발작이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 등의 정책을 쓰는 과정에서 신흥국에 있던 자금이 우선적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지난 2013년 5월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자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가 동시에 급락한 적이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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