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음주, 거대아 출산위험 2.3배 높인다

임신 전 음주, 거대아 출산위험 2.3배 높인다

기사승인 2022-09-02 12:26:19
임신전 음주에 의한 거대아 출산 위험도 증가 모델.   국립보건연구원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임신 중 또는 출산 거대아 발생 위험도가 2.3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권준욱 원장)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임신 전 산모 음주와 태아 발달 이상 상관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역학(Clinical Epidemiology)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영향력지수 IF 3.58)’의 ’22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최근 들어 국내 가임기 여성에서의 음주율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2019년 기준, 19~29세와 30~39세 여성 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5잔 이상 음주)이 각 44.1%와 26.2%였고,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음주량 5잔 이상, 주2회 음주)은 각각 9.0%와 8.1%이다. 

하지만 실제 임신 경험을 한 여성들의 임신 전 음주에 의한 산모와 태아 발달 이상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실험동물모델 결과의 후속연구로,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분석해 임신 전 음주와 태아발달이상 관련성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은 비음주군, 일반 음주군, 고위험 음주군 세 분류로 나뉘었다.

그 결과,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 ‘20잔 이상’ 섭취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이다.

이번 결과는 거대아 출산위험 조기 예측 독립 위험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까지 신생아에서 거대아 발생 진단은 초음파, 양수량 측정, 태아 키 측정 등의 방법을 사용 중이나 그 정확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거대아 여부는 병원 출산을 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어, 거대아 발생 위험을 임신초기에 더 빨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위험예측모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 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임신 전 음주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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