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돌’ 노태윤 “너구리 형과 교체, 부담됐던 건 사실” [인터뷰]

‘버돌’ 노태윤 “너구리 형과 교체, 부담됐던 건 사실” [인터뷰]

기사승인 2022-09-02 14:45:43
버돌 "T1전 교체, 솔직히 부담됐죠 😰 태윤아 수고했다 응원, 힘이 됐어요" | 2022 롤드컵 선발전 | 담원 기아 vs 리브 샌드박스 | 쿠키뉴스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이 기량을 갈고 닦아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담원 기아는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롤드컵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선발전에서 리브 샌드박스에게 3대 1로 승리하며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앞선 T1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너구리’ 장하권과 번갈아 출전했던 노태윤은 이날 역시 1대 0으로 앞선 2세트 교체 출전했다. 노태윤은 ‘요네’를 플레이 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후 장하권이 남은 2개 세트에서 연달아 출전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노태윤은 “형들이 잘 이겨줘서 기쁘다”면서도 “한편으로 제가 나와서 져서 팀원들의 기를 죽인 것 같아 스스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네를 플레이 한 것에 대해 “자신이 있기도 하고 한타 때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서 뽑았다”며 “(오늘은) 상대로 ‘아트록스’가 나와서 충분히 좋은 구도라고 생각했는데 1레벨에 실수가 나와서 꼬였다”고 아쉬워했다. 노태윤은 “초반에 라인이 안 좋게 돼서 불편하다가 솔로킬이 따인 것도 컸고, 저희가 전령 싸움 때 센 조합인데 상대한테 준 것도 컸던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팬들은 노태윤과 장하권이 번갈아 출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략적 교체라곤 하나, 자칫 두 선수 모두 사기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앞선 T1전에선 0대 2로 뒤진 상황에 출전한 장하권이 승리를 이끌었는데도, 노태윤이 재차 출전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태윤은 교체 전략에 대해 “스프링 때는 첫 주전이라 떨리기도 하고 콜 같은 것도 잘 못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한타할 때 어떻게 잘 싸울지 얘기하는, 소통적인 부분에서 내겐 강점이 있다. 하권이 형이 쓰지 않는 요네나 아지르 같은 챔피언도 준비해서 기용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잦은 교체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T1전에 대해 “내가 두 번 나와서 졌는데 하권이 형이 나와 잘 이끌어주고 승리했는데 (감독님이) 준비 해온 챔피언들을 위해서 나가면 어떻겠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막상 해보니까 솔직히 부담도 됐던 것 같고 심적으로 어떻게 보면 내가 팀에게 패배를 안겨서 나온 결과물이라 하권이 형한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권이 형이 잘 해줬는데 경쟁하는 구도다 보니까 형이 속상해 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노태윤은 “(하권이 형이) 궁금한 부분도 잘 알려주고 1대 1을 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해주시고 탑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잘 알려줬다. 월즈에 가서도 누가 나오든 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돌' 노태윤.   라이엇 게임즈

노태윤은 T1전 교체 출전 당시 손톱을 물어뜯어 피가 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는 “밴드를 가져다준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딱히 신경 안 쓰고 (플레이) 했었는데 원래 좀 불안하면 뜯는 게 있어서 습관을 고쳐야 될 것 같다”며 머쓱하다는 듯 웃었다.

노태윤은 간간이 들리는 응원에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 인터뷰 당시에도 팬들이 노태윤의 이름을 목 놓아 외치면서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노태윤은 “오늘 2세트 끝나고 교체될 때 어떤 남성분이 ‘태윤아 수고했다’고 하는데 그런 말들이 힘이 되어서 감사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태윤에겐 이번이 두 번째 롤드컵 출전이다. 작년에는 젠지 e스포츠 소속으로 롤드컵에서 뛰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을 꼽았다. “약간 하권이 형이 잘 안하는 챔피언들을 잘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쓰지 않는 픽들을 해서 변수 플레이를 펼치거나 밴픽 같은 부분에서 팀에 이점을 주면서 좋게 가보고 싶다.” 

겨뤄보고 싶은 선수로는 중국 LNG의 탑 라이너 ‘아러’를 꼽았다. 노태윤은 작년 ‘아러’와의 롤드컵 맞대결에서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참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노태윤은 “LNG가 아직 롤드컵 진출이 확정은 아닌데 작년에 ‘아러’ 선수한테 되게 혼이 많이 났다. 지금 붙는다고 해서 이길 거라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다시 한 번 붙어서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노태윤은 “스프링과 서머가 이렇게 지나왔는데, 끝마무리도 어떻게 보면 형들이 잘 메워주고 내가 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서 되게 죄송스럽다”며 “월즈에서 기회가 남아있는데 팀과 잘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가 못해도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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