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지나가고 맑아진 하늘
- 다행히 태풍 피해 예상보다 적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애초 예상보다는 다소 이르게 동해상에 진출한 것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6일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택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3시까지 사망자 2명, 실종자 10명이 나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신고가 늘어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질 우려도 제기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었던 제주, 부산, 울산, 포항에서의 피해가 속속 늘어나며 관계 당국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났다.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서울 등 수도권은 새벽부터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았다. 지난 밤 서울에서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도 41건에 그쳤다. 모두 가로수·교통신호기·포트홀 등 시설물 파손 신고였으며 인명 피해는 다행이 없었다.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57)는 “8월초 강남 침수 등 수도권 폭우 때문인지 이번에 호들갑이 있던 것 같다” 며 “태풍이 위험해서 늘 대비하여야 하지만 과장된 경고가 반복되면 경각심을 가져야할 순간에 방심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상청은 한반도 상륙 후 힌남노가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 최대 평균풍속 초속 43m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955.9h㎩, 37m로 예상보다 약했다. 이 때문에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예측이 다소 부정확한 사실이 드러났다.
태풍이 지난 서울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한강의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의 방류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지나는 한강 본류는 흙탕물로 가득하고 올림픽대로의 통행이 금지되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