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가 무산된 후 잠행했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로 전환됨과 동시에 비판의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 이 대표를 향해 ‘팬덤 정치’와의 결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7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관련 메시지를 낸 이후 약 40일 만에 이 대표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전당대회 득표율 77.77%를 두고 “두렵다”며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와 관련해서도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당하게 수사를 받고 의혹을 씻어야 제 2의 조국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팬덤 단체들이 ‘이재명 소환 규탄 집회’를 열면 정쟁적인 요소만 부각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팬덤 단체들의 규탄 집회를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일 “냉정해야 한다. 왜 조국 가족만 가혹하게 수사하냐고 따지다가 정권을 내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왜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 장모는 봐주면서 이재명 대표만 부르냐고 항변하는 것은 술책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비판적 논의를 막고 독선에 빠진 극렬 팬덤과 거리두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 지키기는 결국 제2의 조국 지키키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메시지를 두고 국민들과 민주당 당원들에게 공감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공감을 받지 못하니 울림도 없다는 것이다. 당 내부만 비판하는 그의 목소리에 확장성, 응집성 등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이 갖고있는 정치적 포지션이 명확하지가 않다. 명확하지 않는데 메시지를 내니 국민, 당원들에게 공감 받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당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뽑은 것은 윤석열 정부와 싸워 이기겠다는 것인데 그런 뜻은 간과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현재 상태로서는 공감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박지현이 평당원으로서 얘기를 할 수는 있지만 그는 정치적 무게감, 파급력도 없다”며 “박 전 위원장이 젠더 갈등 기반으로 한 정치인인데, 거기에 확장성, 응집성, 충성도가 별로 없다. 박 전 위원장이 정부 여당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낸 것이라면 모를까. 당 내부 이야기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고 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 측은 당 내부를 비판하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는 비판할 것은 해야 당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 측은 이날 본지에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소리지만 당 내부에 대한 비판은 솔직히 정말 하기 힘들다”며 “그걸 박 전 위원장은 하는 것이고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당 안에 있을 때도 비판할 부분에는 목소리를 냈는데, 신분이 자유로운 상태에서는 더욱더 당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말들을 자유롭게 하시는 것 같다”며 “의원들 중에서도 정쟁적 요소가 아닌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민생에 필요한 법안 발의 등을 많이 하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티가 많이 안 날 뿐이다. 정쟁이 아닌 당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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