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김천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전역자’들이 K리그 팀들로 돌아가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 가세한다.
김천 구단은 7일 “김천 상무 3기 13명이 2021년 3월 8일부터 548일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역한 선수들은 강정묵(FA), 구성윤(대구 유나이티드), 권혁규(부산 아이파크), 김주성, 정현철(이상 FC서울), 명준재, 박상혁(이상 수원 삼성), 서진수(제주 유나이티드), 유인수, 연제운(이상 성남FC), 정승현(울산 현대), 조규성(전북 현대), 하창래(포항 스틸러스)다. 함께 입대한 최준혁(광주FC)은 훈련 중 부상으로 지난달 말 의병 제대한 바 있다. 이들은 2021시즌 김천의 K리그2(2부리그) 우승과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전역 선수들이 기존 소속팀으로 돌아가면서 시즌 막판에 접어든 K리그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김천에 입단한 이후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입단 전 2020시즌 전북에서는 23경기에 출전해 4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후 김천 입단 첫 시즌에는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3골을 터트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활약에 힘입어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기도 했다.
전북 입장에서도 조규성의 합류가 반갑다. 전북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일류첸코를 FC서울로 보내며 토르니케 오크리아쉬빌리 영입하려 했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공격수 자리에 빈자리가 생겼다. 전북은 윙포워드인 송민규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할 정도로, 공격수 보강이 시급했다.
전북이 공격에 힘을 싣게 된다면 선두 울산 현대와 3위 포항 스틸러스는 뒷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게 됐다.
울산에는 수비수 정승현이 돌아온다. 울산은 올 시즌 김영권, 김기희, 임종은 등 3명의 중앙 수비수로 시즌을 소화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며 모두 실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상자가 나올 때는 미드필더인 원두재, 박용우 등이 센터백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이 합류하면 울산의 수비는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선수층이 얇은 3위 포항도 하창래 복귀가 반갑다. 포항은 올해 중앙 수비수 자리에 그랜트와 박찬용 두 선수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중앙 수비수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하창래가 돌아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성남도 입대 전 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연제운과 측면 자원 유인수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이번에 전역한 선수들 대부분 마지막 휴가 기간을 이용, 원소속팀에서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에 예정된 K리그1 31라운드, K리그2 38라운드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