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가격을 37% 인하했다. 최근 적정 치킨 가격 논란과 공정위의 튀김유 강매 의혹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bhc는 이번 튀김유 가격인하는 국제 시세 안정화에 따른 것이라며 일련의 사항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bhc치킨은 오는 7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치킨 튀김유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공급 가격을 12만1050원으로 기존 대비 37%(4650원)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hc치킨은 시장의 인하 요건이 발생해 가맹점 공급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튀김유는 기존 12만5700원에서 12만1050원으로 내려 전국 매장에 공급된다.
bhc치킨의 이번 해바라기유 공급가 인하는 지난 7월 1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bhc치킨은 기존 8만2500원이었던 해바라기유 공급 가격을 13만2750원으로 약 61% 대폭 인상, 튀김유 폭리 비판을 겪었다. 이후 지난 7월 말 소폭 인하를 결정하며 해바리기유 공급가를 12만57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이번 두 번째 인하 결정에도 아직까지 6월 말 해바라기유 공급 가격인 8만2500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튀김유 가격 인하가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하는 부정적 여론 분위기에 더 해 현재 진행 중인 공정위의 조사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는 지난해부터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왔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bhc는 지난해 치킨 소비자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또 가맹점에 공급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을 총 7차례에 걸쳐 인상, 매출 4771억원, 153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반값치킨이 성행하면서 적정 치킨 가격 논쟁에 휩싸인 상태다.
또 앞서 bhc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중 판매가보다 비싼 튀김유를 강제 매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bhc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필수거래 품목으로 지정하고, 같은 품질의 튀김기름을 만드는 다른 업체에 견줘 33∼60% 비싼 가격으로 매입할 것을 강제했다는 주장이다. bhc 관계자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이미 지난해 같은 내용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무혐의 결론이 났다”고 반박했다.
이번 튀김유 가격 인하와 관련 bhc는 일련의 사항들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bhc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유 국제 시세가 올라 공급가를 올렸던 것이라며 이번 가격 조정은 국제 시세 안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부자재 시세에 예의 주시하는 한편 안정화에 따른 매입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공급가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