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한 매수심리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회전율이 9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거래회전율은 0.39%로 2013년 1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회전율 0.39%는 거래 가능한 부동산 1만개 중 거래된 건이 39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이 0.21%로 가장 낮았고 서울(0.26%), 울산(0.29%), 부산·경북·경남(각각 0.33%) 등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영끌이 집중됐던 노원구가 0.08%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양천구(0.15%), 성북구(0.16%), 중구(0.19%)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종로구(0.72%), 마포구(0.53%), 금천구(0.45%), 용산구(0.38%)는 비교적 높았다.
거래절벽 현상은 매수심리 위축의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등을 포함한 동북권의 매수심리가 74.9로 가장 낮았다.
이에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집값이 최저치일 때 매수에 나선다는 생각으로 관망을 계속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 등이 계속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종부세 완화가 이뤄져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추가로 물량을 내놓을 경우 거래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기대만큼 법안 완화를 해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