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 소식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추락한 민심을 사정, 공안 정국으로 만회하려는 반 협치 폭거”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짜인 각본대로 이뤄진 야당탄압 기소 쇼이며 부당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국정 상대인 야당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무고한 야당 대표를 억지 혐의를 씌워 기소했다”면서 “‘무조건 기소’를 목표로, 추석 연휴 직전을 디데이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추석밥상에 민주당을 올려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집안싸움을 감추겠다는 정략적 의도가 너무도 노골적”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야당 대표를 기소한다고 해서 추석밥상에 오를 윤석열 정부의 국정난맥과 인사참사를 가릴 수는 없다”며 “오히려 민생과 국정은 뒷전인 채 야당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는 대통령의 무도함이 부각될 뿐‘이라고 했다.
당내 인사들도 이번 기소 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뒤 “야당 대표를 제물 삼아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무능과 실정을 감춰보려는 저열하고 부당한 최악의 정치기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대단한 정권이다. 추석 연휴 시작 전날 추석 밥상에 올리라고 정치 탄압의 새 장을 보여줬다”면서 “87년 국민직선제로 헌법이 개정된 이후 대통령 선거의 후보자를 더구나 배우자까지 수사 하고 이렇게 죽이려고 한 적은 없었다. 수백억을 소위 차떼기로 받아 대선에 쓰고, 북풍 공작까지 했어도 대선 후보자를 사법 처리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포기, 국민포기, 국가포기 선언이며, 야당 탄압을 위해 국가운영을 포기한 셈”이라며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야당 겁박, 탄압에 급급한 자들에게 민주당은 일치단결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정치탄압의 광풍 앞에 홀로 둬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단결된 모습 보여야 한다. 적전분열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당인 국민의 힘은 이 대표의 불구속 기소를 “사필귀정”이라고 평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 다수당의 대표라 할지라도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며, 죄가 있으면 예외 없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검경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 대표와 연관된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서도 낱낱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