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항공 수요 폭발…항공사들, 손님맞이 '분주'

억눌렸던 항공 수요 폭발…항공사들, 손님맞이 '분주'

기사승인 2022-09-19 20:03:45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최근 전 세계 각국이 ‘엔데믹’ 단계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국내 입국 전 의무적으로 실시하던 코로나19 검사가 전격 폐지되고, 유류할증료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여행·항공업계는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초특가 항공권 할인행사인 ‘찜(JJIM)’ 예매 판매 분석결과 항공권 판매 매출이 지난해 2월 진행한 ‘찜(JJIM)’에 비해 약 9배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항공여객 수요가 높았던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6월에 진행된 ‘찜(JJIM)’과 비교해서도 항공권 판매 매출이 약 26% 증가했다. 국내선 6개, 국제선 23개 노선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이 진행돼 국내선 6개, 국제선 53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2019년에 비해 공급석이 약 52% 적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출액은 더 증가했다.

이달부터 입국 전 검사 의무가 없어짐에 따라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해오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지난 3일 0시부터 폐지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이나 출발 국가와 관계없이 적용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해외에서도 코로나 유행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국내 유행도 9주 만에 감소가 확인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중단하는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해외 관광객 무비자 여행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항공권을 찾는 발빠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외국인 단체 관광에 대해서만 관광을 허용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7일 하루 입국자 상한선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 데 이어 동행 안내원(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면서 빗장을 풀고 있다.

여기에 엔저현상까지 길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날 기준 원·엔 환율은 972.08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이었던 1080원과 비교하면 약 10% 떨어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국가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고 터키, 두바이와 같은 유럽, 중동 지역 등 장거리 예약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솟던 항공권 가격이 다소 누그러든 것도 해외여행 수요에 영향을 끼쳤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인 8월 22단계에서 16단계로 6단계 하락했다. 올해 들어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하락한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유류할증로가 하락하면서 고공해진하던 항공권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게다가 항공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운항 정상화에 적극 나서는 등 여객 공급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항공권 가격 하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운항 인가 기준 국내에서 운항하는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1926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주 4714회 운항)의 40.8%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404.1%가 늘었다. 국제선의 주당 운항 횟수는 5월 532회에서 6월 754회, 7월 1587회, 8월 1909회로 꾸준히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을 찾는 수요가 크게 급증하면서 항공사들도 이에 맞춰 항공편 늘리기에 나섰다"며 "특히 엔저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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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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