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 ‘공사재개’ 위해 1인당 1.8억 더 낸다

둔촌주공 조합, ‘공사재개’ 위해 1인당 1.8억 더 낸다

시공사업단, 추가 공사비 1조1000억원 증액 요청

기사승인 2022-09-20 15:45:55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곽경근 대기자

공사 중단 사태를 빚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에 1조원이 넘는 추가 공사비 청구서가 도착했다. 조합원들은 1인당 약 1억8000억원의 추가분담금을 안게 될 전망이다. 

2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은 최근 조합에 공사 도급 금액 4조3677억원을 요청했다. 기존 3조2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조합원이 6100여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1인당 추가 부담 공사비는 1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공단은 최근 상승한 원자잿값에 더해 공사 중단 기간 중 발생한 타워크레인 등 주요장비 및 현장필수 인력 비용, 공사중지로 인해 발생한 손실금액 등을 반영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다음달 15일 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조합원은 “10월15일 총회가 열리면 공사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찬반 양론이 팽팽해 논의에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합이 공사비 인상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거쳐 개인별 분담금, 준공 예정일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다음달 17일 중단된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한편 둔촌주공 사태는 지난달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중단 4개월만에 합의를 이루면서 사업정상화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철 전 조합장 등 기존 집행부는 모두 사퇴했고 사업정상화위원회가 구성돼 시공단과 공사재개를 합의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 사업으로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증액(약 5586억원) 계약의 유효성을 놓고 시공사업단과 조합 측의 갈등이 깊어지면 지난 4월15일 재건축 현장은 공정률 52%에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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