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우려 딛고 IPO 박차…냉랭한 시장 극복할까

케이뱅크, 우려 딛고 IPO 박차…냉랭한 시장 극복할까

기사승인 2022-09-20 16:27:18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케이뱅크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2016년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2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2배에 가까운 457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측은 고객수와 여수신 등 외형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수료 수입 다각화로 한층 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구축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2020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한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수익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2021년 초 가상화폐 열풍이 불자 신규고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동시에 여신과 수신고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파트장은 “약 200만명에 불과하던 케이뱅크 고객 수는 2021년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수신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제휴 전후 2020년 상반기 1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원화 예수금은 2021년 3분기 9조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IPO 흥행 가능성은 반신반의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인해 신규 IPO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하회한 상태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IPO 이후 증시 입성에 성공했지만, 최근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맥을 못추는 선례가 있다. 이달 20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525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3만9000원)에 비해 35.25% 하락했다. 

한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 후 9만2000원까지 오르며 국내 금융주 중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으나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고평가된 밸류에이션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울러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의존도도 높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계약하면서 신규 고객층이 늘었지만 반대로 가상화폐 열풍이 수그러들 경우 고객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지난해 11월 말 6조4000억원을 찍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5조5617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현재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대비 거의 50% 감소한 상태다. 올해 3월 비상장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는 8조원~9조원이었으나 최근 4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