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이 가장 익숙한 장르로 돌아왔다. 역시나 시작부터 아는 맛이다. 뻔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tvN 새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다.
‘월수금화목토’는 완벽한 비혼을 위해 계약 결혼을 택한 여자와 월수금 장기 고객, 화목토 신규 고객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박민영, 고경표, 김재영이 출연한다.
첫 회는 캐릭터 소개로 채워졌다. 최상은(박민영)은 계약 결혼을 업으로 삼고 일하다 만난 우광남(강형석) 집에서 지낸다. 그는 13년간 일하며 모은 돈으로 과거 자신을 키운 유마담(진경)에게 진 빚을 모두 갚는다. 은퇴를 결심한 최상은에겐 고민이 있다. 5년 동안 월·수·금요일 저녁을 함께하던 장기 고객 정지호(고경표)에게 이별을 고하지 못해서다. 뜻밖에도 아쉬워하는 최상은에게 정지호가 먼저 이혼을 통보한다. 한편, 인기 배우 강해진(김재영)은 과거 우연히 만났던 최상은을 잊지 못한다. 극 후반 강해진이 정지호가 사는 빌라로 이사를 가며 최상은과 만남을 예고했다.
독특한 설정을 끼얹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박민영의 원맨쇼에 가깝다. 첫 회부터 완벽한 여성상을 대변하며 유창한 외국어 실력부터 다양한 스타일링을 마구 뽐낸다. 많은 분량의 내레이션도 극에 어울리게끔 소화한다. 약간의 피로감은 있으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고경표, 김재영은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완벽하지만 의뭉스러운 남자를 충실히 표현하는 고경표를 보고 있으면, 과거 그가 출연한 SBS ‘질투의 화신’이 떠오른다. 김재영은 전작 JTBC ‘너를 닮은 사람’과 완전히 달라진 능청맞은 캐릭터로 재미를 준다. 박민영의 단짝으로 나선 강형석은 극에 감칠맛을 더하며 눈에 띄게 활약한다. 진경은 짧은 등장에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남성우 감독의 연출력도 볼 만하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꼰대인턴’,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간 떨어지는 동거’ 등에서 재기 발랄한 감각을 보여준 만큼 ‘월수금화목토’ 역시 통통 튀는 매력을 살렸다. 2회에선 정지호에게 느끼는 감정을 자각한 최상은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4%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4.5%다.
볼까
박민영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게 ‘월수금화목토’는 괜찮은 선택지다. 삼각관계 로맨스에 쉽게 빠지는 시청자에게도 ‘월수금화목토’를 권한다.
말까
방송매체가 지향하는 완벽한 여성을 보는 게 피로한 시청자는 다른 작품을 보는 쪽이 낫다. 주인공 직업이 일일 트로피 와이프에 가까운 만큼, 지나치게 꾸민 모습이 마구 쏟아진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