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초대 대표를 지냈던 천호선 전 대표가 “당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의전비서관, 홍보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그는 2013년 7월 정의당 대표에 취임해 2년간 당을 이끌었다.
그는 “정의당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현재 노선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무엇보다도 같은 가치 다른 의견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방법, 다른 전략은 토론과 논쟁의 주제가 되기보다는 같은 당을 할 수 없다는 배제와 축출의 대상이 됐다”며 “몇몇 당내 세력은 이를 앞장서서 이끌었고 지도자들 그 누구도 다양한 이견을 생산적으로 토론하고 통합하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합리적 진보정당,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검증되고 훈련된 좋은 후보를 내세우는 정당,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을 꿈꾸었고 처음에는 모두에게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공감도 열정도 있었다”며 “정의당의 존재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이런 기대를 접는다. 당의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탈당은 매우 무거운 일이고 다른 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라며 “앞장서 나설 일은 없겠지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멀리서 거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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