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독산성·세마대지서 삼국시대 추정 토성 흔적 발견

오산시, 독산성·세마대지서 삼국시대 추정 토성 흔적 발견

기사승인 2022-09-23 13:39:07
세마대지 성벽흔적

경기 오산시 독산성·세마대지 땅속에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토성 흔적이 발견됐다.

23일 시에 따르면, 오산시 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2차 시굴조사 중 시굴 도랑(트렌치, trench)을 독산성 지하 깊은 지점까지 굴토해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문화층도 확인했다.

조사를 담당한 중부고고학연구소 관계자는 "처음 확인된 석축시설은 대지의 붕괴나 유실을 방지하는 축대로 추정했으나 고고학적 층위분석을 진행한 결과 조선시대의 내성(內城)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성의 시기는 층위에서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18세기경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차례 고쳐 쌓은 흔적이 있어 최초의 내성벽은 그 이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내성 하부의 문화층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 기와류가 출토되는 당시 생활면을 발견했는데, 흙을 여러겹 쌓아올려 평평한 바닥을 만들어 생활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려시대 문화층이 확인돼 현재 융건릉 남단에 위치한 수원고읍성(경기도기념물)이 읍치로 존재했을 당시 독산성이 배후의 방어산성으로 운영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도 있다. 중부고고학연구소 안성현 책임조사원은 "세마대 북쪽 시굴조사 트렌치의 가장 깊은 곳에서 토축 시설이 처음 확인됐는데, 주변의 과거 지형 등 여러 고고학적 정황으로 보아 삼국시대의 토성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며, "만약 흙으로 쌓은 토성의 성벽으로 확인될 경우 독산성의 최초 성벽으로서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으므로 향후 정밀한 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는 "1차 시굴조사 및 6차에 걸친 발굴조사에 이어 이번 2차 시굴조사에서도 중요한 시설이 발견되면서 독산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증명됐다"며, "오산시의 대표적 문화재인 독산성과 세마대지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전 국민이 주목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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