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2대 2로 마쳤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시작하던 한국은 제르손 베넷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의 공격수들은 평소 ‘손(흥민)·황(의조)·황(희찬)’라인으로 불리는데, 이 중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날 득점에 성공했지만, 황의조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전방 투톱으로 나온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후반에는 2차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2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득점 찬스를 놓친 것만 보지 않는다. 우리에게 황의조는 그 이상이다. 수비에서도 매우 좋은 점을 가져다준다”고 칭찬했지만, 황의조는 만족하지 않았다.
공동취재구역에 나선 황의조는 “경기는 잘 풀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쉽다. 나 자신부터 반성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면서 “찬스를 더 만들어야 했고, 수비에서도 더 도왔어야 했다. 그래도 끝까지 따라가 동점을 만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예상보다 이적 협상이 늦어지면서 프리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스로 넘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아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그는 “이적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중간에 부상도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라면서 “지금은 팀을 옮겼고, 경기도 계속 치러나가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더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도 좋아지고 있어서 골은 언젠가 터질 거로 생각한다”라면서 “골을 넣고 싶은 열망이 항상 있으니 조금만 더 집중해서 잘하게 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이날 투탑 호흡에 대해서는 “(손)흥민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알고 있고, 서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편하게 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준 것 등 잘 된 부분도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찬스를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