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동안 전북지역 백화점 시장을 독식한 롯데백화점의 서비스 개선과 청년일자리 창출에 경쟁할 수 있는 1~2개 백화점이 추가로 입점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 2004년 개장해 19년 동안 전북지역 백화점 시장을 독식하면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수익 환원은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올 상반기 지역사회환원 비율은 0.001%에 그쳤다.
반면,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경우는 같은 기간 지역사회환원 비율은 0.108%로 롯데백화점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영방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주시와의 상생협력’ 약속에도 엇나가는 엇박자 행보로, 전북에서 막대한 수익만 거둬가고 지역사회와 상생은 뒷전에 미루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롯데그룹의 지역공헌사업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전북에서도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직영인력과 협력인력, 임시인력을 포함한 전체 직원 1400여명 중 본사에서 직접 고용한 정규직은 5%에도 못 미쳐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다수 도민들은 가뜩이나 롯데백화점의 장기 시장 독과점으로 선택의 폭이 좁았는데,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에도 롯데가 참여해 롯데쇼핑몰이 들어서면 “전북 유통시장은 ‘롯데왕국’이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K씨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전국 중상위권 매출 실적을 거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백화점 환경이나 시설은 낙후돼있다”며 “제대로 된 명품관도 없는 백화점으로 많은 시민들이 대전이나, 광주로 쇼핑을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주시의회 의원들 중에도 롯데백화점의 오랜 시장 독과점에 종지부를 찍어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주시의회 최명철 의원은 “시민들이 백화점 쇼핑을 위해 대전이나 광주로 가고 있으니 이대로는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선택권도 줘야 하고, 롯데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신세계백화점 등 더 좋은 조건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도민 여론에도 롯데백화점 측은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전주 종합경기장 재개발 등을 통해 롯데쇼핑몰이 들어서면 고객 불만도 수그러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겨왔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전주시 개발에 발맞춰 가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전주=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