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관광명소들 가운데 관광객들이 어느 명소를 가장 많이 찾고 선호하는지를 분석해 이를 시 관광정책에 반영하는 이른바 '디지털 관광'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해시는 그동안 축적한 다양한 관광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내년도 시 주요 관광정책을 수립한다. 지역에 소재한 다양한 자원을 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가 지난해 분석한 관광자료에 따르면 김해지역 23개 주요 관광 지점별 입장객 수를 보면 상위 5개 관광지가 전체 입장객의 절반이 넘는 관광객(141만명, 55.6%)들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2명이 찾은 수로왕릉 입장객 비율은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가야컨트리클럽(10.4%)과 노무현대통령생가(10.2%), 낙동강레일파크(7.9%), 가야테마파크(7.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해를 찾은 관광객은 외국인을 포함해 총 3800여만명에 이른다. 이는 도내 18개 시군 중 창원시 다음으로 많은 방문객 인원이다. 방문객 연고지로는 주로 부산(44%)과 경남(37%) 주민들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했다.
소피현황에서는 방문객들은 김해 관광에서 주로 식음료와 쇼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소비현황 분석자료에서 전체 지출액 중 식음료(43%)와 쇼핑(38%) 비중이 80% 이상으로 나왔다.
'티맵' 검색 순위에서는 문화관광지로는 연지공원과 가야테마파크, 롯데워터파크 순으로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역사관광지로는 노무현대통령생가와 수로왕릉, 은하사 순이고, 자연관광지로는 대청계곡과 무척산, 장척계곡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분야에서는 낙동강레일파크와 김해천문대, 와인동굴 순이었다.
더불어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의 시군별 관광유형 분석에서는 김해는 인접한 창원과 양산, 진주와 같이 도시형, 단거리, 나들이가 결합한 생활관광형으로 분석됐다. 이는 도심을 중심으로 골목과 시장, 공원 같은 생활문화와 여가자원을 이용한 일상 범위 내 휴식과 회복 목적의 방문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는 내년도 관광계획을 가야와 낙동강, 쇼핑레저, 인문생태, 도자 등 5개 권역별로 나눠 지역별 보유한 자원들의 가치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관광정책을 마련한다.
5개 권역별로는 가야문화권은 허왕후기념공원 조성사업과 김해천문대 하늘길 조성사업(천문대-가야테마파크)을 추진한다. 낙동강레저권역은 와인동굴 잔여구간 콘텐츠 설치사업과 낙동강변 둘레길 조성사업(도요리), 낙동강 유원지 조성사업(주민참여예산사업)을 추진한다.
인문생태권역은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운영한다. 도자문화권역은 분청도자박물관 리노베이션과 도예인재 육성, 치유관광 인적자원 확보, 고품격 열린 힐링 콘텐츠 강화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지역관광을 위해 김해시 농업인회관을 거점으로 한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PD 지원과 관광두레 신규 주민사업체 발굴, 지역관광 추진 조직(DMO) 육성 등을 진행한다. 시는 내년도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을 받고자 슬로시티 가치 향상과 슬로시티 네트워크를 활성화해나간다.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관광지를 발굴하고 관광명소 메타버스 제작과 체류형 관광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홍태용 시장은 "지역 자원이 곧 관광자원이 되는 시대인 만큼 지역 관광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 할 관광스토리를 발굴하는 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