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 조건희 “혁규 형,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롤드컵]

‘베릴’ 조건희 “혁규 형,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롤드컵]

기사승인 2022-10-02 17:56:01
베릴 "DRX 경쟁력, 그룹스테이지 가 봐야... 탱 서폿, 유틸보다 확실히 편해" | 쿠키뉴스

‘베릴’ 조건희(DRX)가 파트너 ‘데프트’ 김혁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DRX는 2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3일차 경기에서 이수르스 게이밍(라틴 아메리카)을 꺾고 4승째를 거뒀다. DRX는 다음날 매드 라이온스전에서 승리하면 그룹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한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조건희는 “아직 한 경기가 남긴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결과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고 기뻐했다. 

DRX는 이날 초반부터 정글 인베이드를 설계해 득점에 성공했다. 조건희는 “저희 팀이 1레벨에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했다”면서도 “실수 두 가지가 나온 것은 아쉽다. 첫 붕대를 맞추지 못했고, 레드를 부시로 끌어서 먹었다면 조금 더 깔끔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DRX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   라이엇 게임즈

DRX는 이날 ‘표식’ 홍창현이 정글러로 나섰다. DRX는 앞선 롤드컵 선발전부터 ‘주한’ 이주한과 홍창현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조건희는 “누굴 출전시키느냐는 감독님의 권한”이라면서 “두 선수 모두 되게 콜도 잘 나오고 최대한 팀 스타일에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 게임 할 때는 솔직히 두 선수의 차이를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DRX는 이번 롤드컵에 들어 적극적으로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를 케어하고 있다. 방향성이 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탱커 서폿 자체가 라인을 푸쉬하고 타워를 압박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는 걸 찾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바뀐 경기 흐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건희는 “데뷔했을 때 탱커 서폿이 기용되던 메타여서 일단 유틸 서포터를 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되게 편한 것 같다”면서도 “플레이-인과 그룹은 티어가 같지 않다. 탱커 서폿이 주류가 되는 건 그룹스테이지를 가 봐야 알 것 같다. 그룹스테이지에서 상위권 팀이 기용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티어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RX가 전승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진정한 시험 무대는 그룹스테이지부터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조건희는 “그룹스테이지에 가 봐야 우리 경기력을 확인 가능할 것 같고, 탑-미드가 체급이 되게 강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것만 체크하고 턴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건희와 바텀 듀오를 이루는 김혁규는 이번 대회를 절치부심 임하고 있다. 올해로 7번째 롤드컵 출전인 그는, 만족할 만한 활약을 펼쳐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조건희는 “혁규 형이 잠을 잘 못자서 되게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선 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괜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솔직히 프로 생활은 오래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DRX가 선전하면서, 이들이 속할 그룹스테이지 C조가 ‘죽음의 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조에는 중국의 탑 이스포츠(TES), 유럽의 로그, 베트남의 기가바이트 이스포츠가 포진했다. 조건희는 DRX의 경쟁력에 대해 “예측하는 건 싫어한다. 붙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 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는 TES전으로 꼽았다. 경계 대상은 정글러 ‘티안’이라고도 했다.

조건희는 DRX의 고점을 “할 수 있을 때 압박을 주고 내줄 땐 내주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 설명하면서 “소통을 계속 열심히 하면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매드 라이온스가 생각보다 플레이가 좋아서 많이 긴장하면서 준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며 분석에 매진하겠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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