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 조건희(DRX)가 파트너 ‘데프트’ 김혁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DRX는 2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3일차 경기에서 이수르스 게이밍(라틴 아메리카)을 꺾고 4승째를 거뒀다. DRX는 다음날 매드 라이온스전에서 승리하면 그룹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한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조건희는 “아직 한 경기가 남긴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결과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고 기뻐했다.
DRX는 이날 초반부터 정글 인베이드를 설계해 득점에 성공했다. 조건희는 “저희 팀이 1레벨에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했다”면서도 “실수 두 가지가 나온 것은 아쉽다. 첫 붕대를 맞추지 못했고, 레드를 부시로 끌어서 먹었다면 조금 더 깔끔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DRX는 이날 ‘표식’ 홍창현이 정글러로 나섰다. DRX는 앞선 롤드컵 선발전부터 ‘주한’ 이주한과 홍창현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조건희는 “누굴 출전시키느냐는 감독님의 권한”이라면서 “두 선수 모두 되게 콜도 잘 나오고 최대한 팀 스타일에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 게임 할 때는 솔직히 두 선수의 차이를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DRX는 이번 롤드컵에 들어 적극적으로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를 케어하고 있다. 방향성이 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탱커 서폿 자체가 라인을 푸쉬하고 타워를 압박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는 걸 찾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바뀐 경기 흐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건희는 “데뷔했을 때 탱커 서폿이 기용되던 메타여서 일단 유틸 서포터를 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되게 편한 것 같다”면서도 “플레이-인과 그룹은 티어가 같지 않다. 탱커 서폿이 주류가 되는 건 그룹스테이지를 가 봐야 알 것 같다. 그룹스테이지에서 상위권 팀이 기용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티어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RX가 전승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진정한 시험 무대는 그룹스테이지부터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조건희는 “그룹스테이지에 가 봐야 우리 경기력을 확인 가능할 것 같고, 탑-미드가 체급이 되게 강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것만 체크하고 턴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건희와 바텀 듀오를 이루는 김혁규는 이번 대회를 절치부심 임하고 있다. 올해로 7번째 롤드컵 출전인 그는, 만족할 만한 활약을 펼쳐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조건희는 “혁규 형이 잠을 잘 못자서 되게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선 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괜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솔직히 프로 생활은 오래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DRX가 선전하면서, 이들이 속할 그룹스테이지 C조가 ‘죽음의 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조에는 중국의 탑 이스포츠(TES), 유럽의 로그, 베트남의 기가바이트 이스포츠가 포진했다. 조건희는 DRX의 경쟁력에 대해 “예측하는 건 싫어한다. 붙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 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는 TES전으로 꼽았다. 경계 대상은 정글러 ‘티안’이라고도 했다.
조건희는 DRX의 고점을 “할 수 있을 때 압박을 주고 내줄 땐 내주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 설명하면서 “소통을 계속 열심히 하면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매드 라이온스가 생각보다 플레이가 좋아서 많이 긴장하면서 준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며 분석에 매진하겠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