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9시46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보다 1400원(6.91%) 떨어진 1만8850에 거래되며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재차 나오자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연간 대출 성장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낮춰잡았다.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만원대로 내려잡은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원화대출은 6400억원으로 전 분기의 8512억원보다 부진했다”며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연간 대출성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4조원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연계대출 및 연계계좌 관련 수수료수익도 부진했을 것”이라며 “다만 대손비용이 안정화되고 광고선전비 집행 등은 크지 않아 분기 대비 33.1% 늘어난 759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회사의 성장성 둔화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며 “개인사업자대출 출시 등으로 2023년 이후 연간 3조원 내외로 대출증가금액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대출증가폭 전망치 하향으로 2027년 예상이익을 하향했고, 성장성 둔화로 2027년에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목표 주가수익비율( P/E)도 25배에서 20배로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약세를 보인 카카오페이 주가가 오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시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5050원(10.78%) 내린 4만1800원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인 4만 6700원을 하루만에 갈아치운 하락세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유상증자 참여에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7일 1579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중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출자 금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증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5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금액이 1579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증자주식수도 187만7797주에서 118만9471주로 감소했다. 유일하게 증자에 참여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지분율이 63.34%에서 67.39%로 증가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