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약세

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약세

기사승인 2022-10-07 10:31:58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어닝쇼크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10시26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200원(0.36%) 내린 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78% 내린 5만53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장 전 발표된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76조원으로 2.73% 늘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23.4% 감소했다.

이는 3분기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8조3062억원, 영업이익 11조8683억원이었다. 시장 예상보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컸던 셈이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 눈높이는 추가로 하향될 수 있는데 매크로(거시경제) 하강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세트 판매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가 전분기대비 39.8% 하락한 6조 원, CE(가전)는 13.8% 감소한 3000억 원이다. 반면 MX(무선)는 같은기간 13.6% 늘어난 3조 원, DP(디스플레이)는 78.8% 증가한 1조9000억 원이다.

최 연구위원은 “세트 수요 하락 속도가 매우 빠른데 반도체 주문 속도는 더 빠르다”며 “재고 부담에 의한 주문 축소 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3년여간 지속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역사상 최대 수준의 재고 부담을 발생시켰다”면서 “상승 사이클이 길었던 만큼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수요 급감에 대응해 공급 축소에 나설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설비 투자 규모를 50% 축소하고 연말연초 가동률을 5%가량 감소할 계획을 밝혔다. 일본 키옥시아는 10월부터 낸드 생산량을 30% 축소할 계획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2018년 하락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주가 반등 시기는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지난 하락 사이클에서 2018년 4분기 실적 쇼크를 확인한 후 2019년 1분기 주가는 오히려 단기 반등하며 저점을 형성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고유의 핵심 변수인 공급 축소는 메모리 주식이 코스피를 이길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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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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