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우리 집 이곳저곳 우리말로 바꿔주세요’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제576돌 한글날을 맞아 발코니, 팬트리, 알파룸, 키즈 스테이션, 게스트하우스 등 공공주택에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시행됐다.
공모는 발코니, 팬트리, 알파룸, 키즈 스테이션, 게스트하우스 총 5개 단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77명이 공모전에 참여해 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데 동참했다.
공모 결과 덧마루, 더누리방, 쌈지방, 새싹 정류장, 공동 사랑채가 각 단어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우리말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공공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순화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LH는 수상작 이외에도 이번 공모전에 제출된 용어 중 국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쓴 용어 등을 선별해 외국어 순화 작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과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LH는 지난 8월부터 한글문화연대와 ‘공공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우리말 순화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주택 건축 도면, 안내 책자 등에 나오는 외국어 사용 현황을 조사하고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까지 외국어 총 500여 개를 조사하고 전문가 회의를 거쳐 순화 적합성 등을 평가했다.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지, 이미 다듬은 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용어를 살펴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세면도구 등을 두기 위해 설치하는 ‘젠다이’는 다듬은 말 사전에서는 ‘차선반’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으나 이는 차를 두는 선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사용 예시와 맞지 않다고 판단된다. 이에 LH는 누구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좁은 선반’으로 단어를 바꿀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신규 주택건설 사업승인부터 이번 공모전 및 용역 결과를 시범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공공주택에서 우리말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