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내려 잡았다.
IMF는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종전 전망치 대비 0.8%p 하향한 2.1%를 내놓은 데 이어 석 달만에 다시 0.1%p 내려잡은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 전망치인 2.5%는 물론 아시아개발은행(ADB) 2.3%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 한국은행 2.1%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6%로 직전 전망치(2.3%)보다 0.3%p 개선될 것으로 봤다. 주요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같은 기간 0.1%p 내려갔다.
물가는 내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5.5%로 1.5%p 상향 조정했다. IMF는 내년 물가상승률 역시 기존 전망(2.5%)보다 1.3%p 오른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종전 전망치인 2.9%보다 0.2%p 내린 2.7%로 전망했다. 지난 1월 3.8%를 전망했지만 4월 3.6%, 7월 2.9%에 이어 올해 세 차례나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를 유지했다.
IMF는 과잉·과소 통화정책의 위험과 강달러 지속, 국가간 긴장 증가,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등으로 인한 인플레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 코로나 변이, 세계 경제 분절화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8%, 6.5%로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보다 각각 0.5%p, 0.8%p 올라가 세계적으로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