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ETF 브랜드 ‘코덱스(KODEX) 출시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삼성자산운용의 지난 20년 동안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국내 시장을 이끄는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10월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년간 국내 ETF 운용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년간 국내 ETF 시장을 선도하며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한 혁신적인 투자 상품들과 자본시장을 성장시킨 그간의 성과를 조망하고, 향후 국내 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 KODEX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면서 “10년 후인 2032년까지 ETF 시장 규모가 30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한데 삼성자산운용은 이러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러한 포부를 포함한 넥스트 20년의 성장 전략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삼성 글로벌 ETF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갈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액티브 ETF 시장에 우수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면서 “채권형 ETF 시장 확대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개별 상품을 넘어 투자 솔루션이 내재된 자산배분형 ETF(TDF ETF/TRF ETF/채권혼합형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규 본부장은 주식, 채권, 기타 ETF로 나눠 앞으로 20년동안의 계획을 설명했다. 주식 ETF는 글로벌에 초점을 맞췄다. 최 본부장은 “시중에 있는 미국 주식과 관련한 ETF와 달리 미국 대표 지수에만 맞추지 않겠다. 세분화 해 다양한 ETF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제도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삼성자산운용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제도적 걸림돌이 있다면 제도 개선도 삼성자산운용에서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상화폐 관련 ETF도 구상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대표의 지시 하에 가상화폐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홍콩 시장에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한 바 있다.
김두남 ETF사업부문 상무는 가상화폐 ETF와 관련해 “가상화폐 ETF는 노력한다고 출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홍콩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관련 ETF를 낼 수 있다고 통보받았지만 이것도 현물이 아닌 선물형 ETF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현물 ETF가 나온 적은 없다. 금융당국의 정책적 방향에 맞춰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산 배분형 ETF다. 최 본부장은 “당장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 집 마련, 자녀학자금, 은퇴설계 등 하나의 ETF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ETF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20주년을 기념해 KODEX 브랜드를 전격 리뉴얼했다. 그 동안 사용해 온 기존 빨간색의 영문 대문자 ‘KODEX’ 로고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Kodex’로 변경됐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두 차례 투표를 거친 후 최종 결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은 브랜드 로고의 색상을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지난 4월 론칭한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KODEX가 삼성 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문자 사용은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통해 보다 고객 친화적인 느낌을 부각하고 열기구 또는 맵 포인터 등을 떠올릴 수 있는 KODEX의 새로운 심볼은 성공적인 투자로 투자자들을 이끌겠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10월 업계 최초로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년간 국내 대표 ETF 운용사로 활동하고 있다. 14일 기준 144개 KODEX ETF가 상장되어 있으며 총 순자산(AUM)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약 43.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 10월 14일 국내 첫 상장된 삼성 KODEX200 ETF는 2022년 10월 13일 기준 총 4조 7843억원의 순자산(AUM)으로 국내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상장 이후 수익률이 430.8%, 연환산 수익률(복리) 8.8%에 달하는 대표 ETF로 성장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