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인 ‘발롱도르’에서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전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아시아 선수가 발롱도르 10위권에 선정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인 22위에 랭크됐던 손흥민은 3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토트넘 구단은 SNS에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발롱도르 수상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차지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2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의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려 ‘2인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그가 드디어 정상에 섰다.
2위부터 5위는 세네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던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을 리그에서 우승시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이집트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차지했다.
젊은 선수들의 도약도 눈을 끌었다.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6위, 브브라질의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8위, EPL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10위에 올렸다. 이들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발롱도르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은 다소 주춤했다.
역대 최다인 7차례 발롱도르 타이틀을 차지했던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는 상위 2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2번째로 많은 5개의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었던 호날두는 손흥민보다 낮은 20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지난 시즌 폴란드 축구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56경기에 출전해 57골을 몰아친 레반도프스키는 2년 연속 최고의 골잡이에게 주는 ‘게르트 뮐러 상’을 받았다. 최고의 골키퍼가 받는 ‘야신상’은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신인상 격인 ‘코파 트로피’는 파블로 가비(FC 바르셀로나)가 거머쥐었다. ‘올해의 클럽상’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 돌아갔고, 여자 발롱도르는 2년 연속 알렉시아 푸테야스(FC바르셀로나)가 수상했다. 마네는 올해 처음 제정된 사회공헌상 ‘소크라테스 트로피’를 받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