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채금리에 얼어붙은 뉴욕증시…美 10년물 14년래 최고

‘고공행진’ 국채금리에 얼어붙은 뉴욕증시…美 10년물 14년래 최고

다우 0.30%·S&P500 0.80%·나스닥 0.61%↓

기사승인 2022-10-21 06:06:41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우려로 채권 수익률(시장금리)이 연일 급등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p(0.30%) 내린 3만333.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는 전장보다 29.38p(0.80%) 하락한 3665.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66p(0.61%) 떨어진 1만614.84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대 지수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과 개인·기업 대출의 방향을 설정하는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급등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4.24%에 거래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6%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기조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함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 부진했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1.5% 감소한 471만채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치솟으면서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매매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주식 투자 심리를 떨어뜨렸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며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다. 올 연말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몇몇 대기업은 뜨거운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를 발표했지만 일부 기업은 약한 실적으로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IBM 주가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에 힘입어 4.73% 상승했고 AT&T 주가 역시 호실적에 7.72% 뛰었다. 

반면 전날 시장 예상을 밑도는 매출액을 공개한 테슬라의 주가는 6.65% 하락했다. 유니온퍼시픽 역시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6.80% 떨어졌다. 

올스테이트 주가도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12.90% 급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3.79%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데이비드 아이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은 CNBC를 통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계속 압박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논평을 통해 “국채 금리 역전이 계속되는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 신호로 통하는 만큼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신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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