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박지원 이전까지는 첩보 삭제 지시 없었다”

국정원 “박지원 이전까지는 첩보 삭제 지시 없었다”

윤건영 “첩보 저장, 배포 서버에선 삭제 가능”

기사승인 2022-10-26 22:07:19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첩보 관련 보고서 무단삭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본인이 임의로 삭제가 가능하지만 박 전 위원장 이전까지는 국정원장이 그런 일을 지시한 바는 없었다”고 말했다.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후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국정원에는 두 가지 서버가 있는데, 첩보를 저장하거나 또는 배포하는 서버가 하나 있고, 국정원 메인 서버가 있다”며 “국정원 메인 서버는 보고서 삭제가 불가능하지만 첩보를 저장하거나 배포하는 서버에서는 사료 삭제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등)로 지난 7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후 박 전 원장은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윤 의원은 “감사원 중간 발표에 나와있는 46개 첩보 보고서 삭제 관련해선 국정원장이 임의로 삭제 가능하지만 이전까지 국정원장이 그런 일을 지시한 바는 없었다는 답변도 있었다”고 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 측이 말한 ‘이전까지’라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담당 국장이 박지원 전 원장의 지시 이전에 본인이 근무하는 동안에는 박 전 원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첩보 삭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한 것”이라며 “본인 확인 한 바에 의한 답변이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부분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야당 입장에서는 이런 표현이 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국정원 측이 왔다갔다 했다, 오락가락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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