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양의 승강 PO 1차전, 모두가 처절했다 [K리그]

수원·안양의 승강 PO 1차전, 모두가 처절했다 [K리그]

기사승인 2022-10-26 22:13:44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는 수원과 안양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든 걸 쏟아 부은 수원과 안양이다.

수원 삼성과 FC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두 팀의 서사는 1990년대로 돌아간다. 과거 수원은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와 라이벌 관계였다. 수원시와 안양시 사이에 위치한 언덕에서 이름을 따 ‘지지대 더비’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FC서울로 이름을 바꾸면서 ‘슈퍼 매치’라는 새로운 더비가 생겼다. 이후 안양에 시민구단인 FC안양이 2013년에 창단하면서 지지대 더비는 ‘오리지널 클라시코’라고 불리게 됐다. 2013년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2번 만났는데, 모두 수원이 이겼다.

이들의 3번째 맞대결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펼쳐졌다. 수원이 K리그1(1부리그)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왔다. K리그2(2부리그) 3위 안양은 지난 23일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경기에서 5위 경남FC에서 0대 0으로 비기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원의 이병근 감독은 안양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선수들에게 정신력 등의 부분을 강조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우형 감독도 “승강 PO를 경험만 하고 싶지는 않다. 승리해 승격하는 기쁨도 누리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양 팀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과거 K리그의 최대 라이벌이었고, 양 팀의 운명이 걸린 만큼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 응원 원정단도 1200명을 포함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4863명이었다. 안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티켓 오픈 5분 만에 매진됐다. 경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양 팀의 응원은 단 1초도 쉬지 않았다.

경기도 상당히 거칠었다. 승격과 잔류가 달린 경기인 만큼 양 팀의 각오는 필사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른 시간부터 과격한 파울이 나오면서 양 팀 선수들끼리 한 차례 충돌이 일기도 했다. 양 팀의 파울 수는 총합 20개(수원 10개, 안양 10개)에 달할 정도였다.

쓰러지는 선수들도 대거 발생했다. 거친 몸싸움에 선수들은 계속해서 그라운드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의 판정도 파울을 잘 불어주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몸싸움은 더욱 거칠어졌다. 

치열했던 경기 내용과 달리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각각 8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안양 4개, 수원은 2개에 불과했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한 까닭이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생각했던 것보다 안양의 수비가 강하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거칠게 나왔다. 상대가 그렇게 나왔을 때 대처하는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총평했으며, 이우형 감독도 “수비 조직력은 괜찮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둔탁한 면이 있어 매끄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불발됐다”라고 아쉬워했다.

1차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수원 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가진다. 승강 PO에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합산 스코어에서 앞선 팀이 승격한다. 즉 2차전 승리 팀이 다음 시즌 1부리그를 누빈다. 두 팀 모두 필사의 각오로 2차전에 나선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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