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장 진료비 첫 100조원 돌파… 서울 ‘환자 쏠림’ 여전

의료보장 진료비 첫 100조원 돌파… 서울 ‘환자 쏠림’ 여전

기사승인 2022-10-27 14:40:18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로비.   사진=박효상 기자

지난해 국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가 역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다른 지역에서 의료이용을 위해 서울로 유입되는 환자 쏠림은 36.9%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보장 진료비 105조원… 2020년 대비 10% 급증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7일 발간한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는 105조2248억원이었다.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가 발간된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의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진료비는 2020년 95조6940억원보다 10%(9조5308억원) 상승했다. 2019년과 2020년 사이에는 진료비가 94조6765억원에서 95조6940억원으로 1%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의료보장 적용인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293만명으로, 전년(5287만명) 대비 0.1% 상승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891만명으로 전년(848만명)보다 5.1% 증가했다. 65세 미만은 4439만명에서 4402명으로 0.8% 줄었다.

시군구별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최대 2.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신안군은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364만3066원으로 전국 평균인 214만1314원보다 약 150만원 많았다. 전남 강진군(359만4천840원), 전남 부안군(355만6천737원)이 뒤따랐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148만6670원을 기록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였다. 이어 경기 화성시(161만3153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164만1327원) 순이었다.

지역 간 연령 구조 효과를 제거한 연령 표준화 분석 결과에서는 부산 영도구의 연평균 1인당 진료비가 274만335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약 214만원) 대비 60만원 가량 높았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181만4003원)였다.

대도시 의료이용 쏠림 여전… 서울 36.9% 달해

지역별 의료이용 편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관내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인천 옹진군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의 전체 입·내원 일수 10억6459만일 중에서 60.9%(6억4827만일)는 관내 요양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90.6%로 관내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옹진군은 관내 이용 비율이 22.4%에 불과했다. 다른 지역으로 가서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일수가 전체의 77.6%에 달한다는 뜻이다.

요양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진료비 비율은 전체 진료비의 20.8%(21조8599억원)를 차지했다.

특히 타지역에서 서울로 유입된 환자 진료비는 3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의 전체 진료비 26조1035억원 중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 진료비는 9조6372억원에 달했다. 광주(30.2%), 대전(27.2%), 세종(26.0%), 대구(25.4%) 순으로 원정 환자 진료비 비중이 높았다.

위암 환자 가장 많아… 고혈압 진료 인원은 1.3만명

주요 암 질환의 의료보장 인구 10만명 당 진료실 인원을 보면 위암이 전국 3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장암 302명, 폐암 222명, 간암 156명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 전남 보성군은 인구 10만명당 744명이 위암 진료를 받아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다. 경기도 수원 영통구는 19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대장암의 경우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 청송군(663명), 가장 적은 지역은 울산시 북구(171명)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전국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1만3981명으로 나타났다.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2만7628명), 가장 적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9221명)다.

당뇨병의 전국 인구 10만명 당 진료 인원은 7202명이다.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함평군(1만4504명), 가장 적은 지역은 수원시 영통구(4291명)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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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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