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전국 처음으로 플라스틱 조화 대체할 '드라이플라워' 생산 보급한다

김해시 전국 처음으로 플라스틱 조화 대체할 '드라이플라워' 생산 보급한다

기사승인 2022-10-27 17:36:24
플라스틱 조화를 대체할 생화의 산업화가 현실화된다. 그동안 조화를 대체할 만한 생화나 대안이 없어 플라스틱 조화사용 근절대책이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 이런 문제점이 말끔하게 해소될 전망이다.
 
올 초 전국 최초로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 근절시책을 추진한 김해시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조화 사용을 대체할 '드라이플라워' 대량 생산 공급에 필요한 산업화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시는 드라이플라워 산업화를 추진하면 화훼농가들의 소득도 창출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26일 드라이 플라워 생산 보급과 관련해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관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영남원예화훼농협과 대동농협,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등 화훼단체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김해지역 공원묘원 대표 등이 참석해 현실적인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드라이플라워 전문가들은 드라이플라워 산업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꽃과 색감으로 드라이플라워를 가공하는 기술만 확보되면 드라이플라워 산업화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승현 김해 낙원공원묘원 대표는 "지난 추석 때 헌화한 드라이플라워가 아직 볼 만하고 지금도 성묘객들이 꾸준히 드라이플라워로 성묘하고 있는 만큼 드라이플라워의 산업화는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과 김성관 영남화훼원예농협조합장 등 화훼농가 관계자들도 "드라이플라워를 대량으로 가공 보관할 수 있고 전국 공원묘원에 적기에 배송할 수 있다면 침체한 화훼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해시와 협의해서 드라이플라워 산업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안도 제시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드라이플라워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드라이플라워 화단 조성과 드라이플라워 꽃 축제 등을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고 현재 신축 예정인 영남화훼원예농협 공판장 시설물을 생산 공장으로 사용한다면 예산감은 물론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모아 빠른 시일 내 (가칭)'김해 드라이플라워 산업화 추진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드라이플라워 산업화를 위해 관련 조례 제정과 적정 규모의 성묘(헌화)용 드라이플라워 가공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드라이플라워 산업화가 추진되면 김해시의 기발한 환경시책 아이디어가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으로서 첫 사례가 된다. 


홍태용 시장은 "정부의 탄소감축 정책이 성공하려면 일상에서 대량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조화를 근절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조화를 대신할 성묘용 드라이플라워를 대량으로 생산 공급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스템만 구축하면 현충원과 국립묘지 등 전국 공원묘원에 조화 대신 드라이플라워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지역 공원묘원에서 사용하는 조화의 경우 연간 2000t이상이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이에 시는 미세 플라스틱 먼지와 소각할 때 조화 무게 만큼의 탄소가 배출되는 현실을 고려해 지난 1월부터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조화 근절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더불어 조화를 대체할 방안 마련과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등 플라스틱 조화사용 규제 대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조화 사용과 관련해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82%)이 조화 대신 생화나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생화 대신 조화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조화보다는 생화나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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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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