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의 자살골”...민주당에서도 쓴소리 쏟아졌다

“김의겸의 자살골”...민주당에서도 쓴소리 쏟아졌다

한동훈 “민주당에게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 요구”
조응천 “작전 미스”
최재성 “크로스체킹할 사안도 아냐”

기사승인 2022-10-28 06:00:15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입장문을 냈다.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과와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실책으로 역공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진술’ 하나만으로 수사하는 것은 편파적이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 또한 술자리 의혹 관련해 제보자 진술 하나만으로 강력 주장, 당의 입장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장관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최고위원 장경태, 박찬대 등)는 저질 가짜뉴스의 신빙성이 높다거나 TF를 꾸리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게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하여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각인시키는데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당 차원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실 규명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 장관은 당 차원 조치에 대해서도 문제삼은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술집을 특정조차 하지 못하는 등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한 장관과 여권으로부터 역공을 받았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의 강력 반발에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르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맞섰다. 다만,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맹 총재 권한대행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런 술자리를 주선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당 내에서는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려면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봤어야 하는데 너무 조급하게 행동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작전 미스”라며 “한꺼번에 다 주고 일방적으로 저쪽에서 반박하게 했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도 지난 26일 CBS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 대해 질의를 하게 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서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한다”고 김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이날 “크로스체킹 할 사안도 아닌 것 같다”며 “30명의 로펌 변호사, 대통령, 법무부장관, 그다음에 술집, 이런 설정 자체가 조금 납득이 안 가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당 일각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장경태 의원 등이 관련 의혹의 진실 규명을 위한 TF팀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당 차원에서 TF를 제안하겠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해가 안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논란이 확장되지 않도록 만들어야하는데 TF 얘기가 나오는건 더 논란을 확장 시키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의도도 잘 모르겠다. 지금 우리당은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 하나로 검찰의 수사를 문제삼고 있는데, 그걸 똑같이 김 의원도 국감장에서 얘기한다는게 이해 안된다”며 “그래서 자살골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