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거기 있나요” 이태원 병원 장례식장, 쉬지 않는 전화벨

“우리 애 거기 있나요” 이태원 병원 장례식장, 쉬지 않는 전화벨

유족, 지인 수소문해 병원 찾아…헛걸음 하기도
외국인 사망자, 지인이 와서 확인
장례식장 출입 통제 중

기사승인 2022-10-30 12:26:15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실종자를 찾는 외국인이 경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압사사고 실종자 파악이 늦어지며 알음알음 병원을 찾는 유족과 지인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는 29일 밤 총 79명이 실려왔다. 사상자가 가장 많이 실려온 곳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소생 불가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신원미상 1명 등 6구가 안치된 상태다. 경찰이 지문 확인 혹은 DNA 감식을 진행했다.

냉동보관시설이 포화상태라 다른 시신은 경기 지역의 아주대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1시 기준, 6구 중 2구의 경우 유가족이나 지인이 와서 확인을 한 상태다. 이 중 한명은 이란 국적의 외국인이다.

신원파악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에 유가족이나 지인이 알음알음 병원을 찾아 오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례식장에도 수시로 사람을 찾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몇몇 시민은 실종자를 찾아 병원에 왔다가 황망히 되돌아가기도 했다. 딸을 찾고 있는 정모(63)씨는 “실종신고를 받는 한남 주민센터에 갔다가 도움을 별로 받지 못해 병원에 왔다”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할지 모르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친구가 실종 상태인 손모(24)씨는 “친구가 여자친구와 전날 밤 이태원에 놀러갔다. 친구 여자친구로부터 친구가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눈을 감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응급실에도 없고 장례식장에도 없다”며 애를 태웠다.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태영호 의원이 이른 아침 병원을 다녀갔다. 

현재 일부 유족이 빈소 안에 있어 경찰은 장례식장 앞에 인력을 배치하고 출입을 막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9시 기준 전날 벌어진 사고로 15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성 97명, 남성 54명이다. 부상자 수는 82명으로 이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는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체 사상자는 233명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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