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중국 떠나 북미·유럽 눈 돌린 이유는?

아모레·LG생건, 중국 떠나 북미·유럽 눈 돌린 이유는?

기사승인 2022-11-02 06:05:05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안세진 기자

화장품업계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중국 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중국 이외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체질개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매출액은 16% 감소한 1조2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 타격이 컸다. LG생활건강 3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68.6% 급감했다.

국내 화장품 양대 기업인 두 회사의 매출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무신사,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업계에서 뷰티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더더욱 기존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업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거나 모호해졌다”며 “이제는 단순히 예전처럼 화장품업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온라인을 서비스 기반으로 두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해외시장도 좋지 않다. 중국 내 매장 영업 중단 여파와 해외 관광객 감소로 면세사업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 규제당국의 수입 화장품 등록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5월을 제외하고 9월까지 매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7월 6억1400만달러 △8월 6억2400만달러 △9월 7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8.8%, 14.8% 감소했다.

사진=각 사

이에 기업들은 유럽과 북미 시장을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681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운영사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전략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 해외매출에서 지난해 말 기준 5%에서 불과했던 북미 비중은 올 상반기 8.5%까지 확대됐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을 인수했으며 올 4월 미국 화장품 회사 더크렘샵 지분 65%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화장품을 비롯해 면세업계 큰 손이었던 중국인들이 모습을 감추면서 관련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최근 반중 감정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고 여전히 코로나 위기인 만큼 관련 업계의 실적이 예전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최근 몇 년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북미 쪽으로 사업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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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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