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부담’ 소비자물가 더 오를까?…“당분간 5%대”

‘장바구니 부담’ 소비자물가 더 오를까?…“당분간 5%대”

기사승인 2022-11-02 10:05:04
사진=안세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7%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물가가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등으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지난 7월 6.3%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5.7%, 9월 5.6%로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석 달 만에 상승 폭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상승해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였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지난 9월과 같은 6.4%로 1998년 4월(6.6%) 이후 최대치다. 외식은 8.9%,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6%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9월 0.48%p에서 10월 0.77%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석유류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 석유류는 10.7%까지 내려왔다.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9.6%까지 치솟았던 석유류는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도 0.50%p로 한 달 전보다 0.25%p 줄었다. 가공식품도 9.5%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금까지의 흐름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걸 전제하면 (물가 상승률이) 6%대로 다시 올라가진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7월이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5%대의 높은 상승률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안세진 기자

한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등으로 올해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 10월21일부터 간장 17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5% 올렸다. 샘표식품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각각 장류 가격을 13% 정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15일부터 가격을 인상했고, 대상은 10월1일부로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

팔도는 11월1일부터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렸다. 팔도는 이달 1일부터 라면 12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 바 있다. 팔도를 비롯해 주요 라면 회사 4곳 모두 올해 하반기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업계 1위인 농심이 가장 먼저 지난 9월15일 신라면 등 26개 라면 브랜드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오뚜기는 10월10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올렸고, 삼양식품은 다음달 7일부터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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